제주에서 민간인이 해군기지(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부대에 침입하는 일이 벌어져 군 당국이 해당 부대에 대한 전투준비지원태세 합동 점검에 들어갔다.
9일 해군에 따르면 7일 오후 2시10분 민간인 4명이 제주 해군기지 부대 철조망을 절단하고, 이 중 2명이 2시26분 부대 내부로 침입했다.
침입한 민간인은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해오던 이들로, 이날도 ‘군사기지 없는 평화의 섬’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이들에 대해 별다른 대공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퇴거 조치를 내리고, 9일 서귀포경찰서에 군형법상 군용시설 손괴죄와 군용시설 침입 혐의로 고소했다.
문제는 해군이 외부인 침입 1시간가량이 지나서야 상황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해군은 이들이 부대 내부로 침입한 지 50분가량이 지난 3시10분에야 침입 사실을 확인해 5분 대기조를 출동시켰다.
합동참모본부와 해군작전사령부는 이번 사건을 확인하기 위해 8일부터 11일까지 제주 해군기지를 상대로 대비태세 합동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해군 제주기지전대 관계자는 “이번 일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부대 경계 시스템 전반에 대해 정밀 진단을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