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회로 번지나…황교안·심재철 등 일정 취소하고 검사

입력 2020-02-24 13:5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선거를 앞둔 정치권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첩촉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통합당 심재춸 원내대표, 곽상도, 전희경 의원이 24일 검사를 받은 데 이어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를 함께 했던 황교안 대표도 검사를 받기로 했다.

황 대표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의원총회 및 본회의 취소 등 국회 상황으로 인해 오늘 황 후보의 공개 및 비공개 일정은 취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공지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종합시장 앞에서 소상공인 관련 대책 및 공약을 발표하고, 상가 안에서 상인들과 만나 인사할 예정이었다.

황 대표의 일정 취소는 이날 코로나19와 관련한 국회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심 원내대표 등 일부 통합당 의원들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 함께 참석했고, 하 회장은 사흘 뒤인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황 대표와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때 나란히 앉았다. 둘 다 마스크를 썼지만, 발언할 때와 사진을 찍을 때는 마스크를 벗기도 했다.

심 원내대표 등은 회의 후 곧바로 여의도성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황 대표는 당 대표실을 통해 전한 입장에서 “오늘 통합당 주요당직자가 ‘우한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며 “해당 인사와 접촉이 있었던 모든 주요 당직자의 감염 여부를 의료기관에서 검사토록 하는 절차를 안내했다. 저 또한 오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이 절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