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최고의 부자는 2000년대 북미스포츠 계약의 새 장을 열어젖힌 알렉스 로드리게스(전 뉴욕 양키스)였다.
미국 디지털 라디오 방송국 라디오닷컴은 20일(한국시간) 순자산을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선수 자산가 톱 10을 발표했다. 1위는 순자산 3억5000만달러(약 4172억원)을 보유한 로드리게스(A.로드)였다.
원래 유격수였던 로드리게스는 2001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간 2억5200만 달러라는 엄청난 거액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이는 지금도 대형 규모의 계약이지만 당시에는 충격적인 액수였다. 2004시즌 직전 양키스로 트레이드돼 3루수로 전향한 그는 2007년 옵트아웃 조항을 활용해 10년 2억 7500만 달러에 또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라디오닷컴은 “로드리게스는 연봉으로만 4억50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커리어 내내 다양한 후원 계약을 맺었고, 2016년 은퇴 이후에도 그의 회사는 날로 번창했다. 해설가로도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로드리게스가 최근 뉴욕 메츠 인수에 관심을 드러냈다는 정보도 덧붙였다.
2위는 마이애미 구단주인 전 양키스 데릭 지터(순자산 1억8500만 달러), 3위는 일본 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순자산 1억8000만달러)가 차지했다. 고액연봉자에 미디어와 광고주 모두가 사랑했던 선수였던 지터가 2위인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일본프로야구 출신으로 MLB 데뷔가 늦었던 이치로의 3위 등극도 눈길을 끈다. 라디오닷컴은 “이치로는 고국 일본에서 여러 광고에 출연했다”고 이유를 전했다.
4위는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1억7000만 달러), 5위는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1억2500만 달러)로 당대 최고의 우타자들이 자리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잭 그레인키(휴스턴 애스트로스·1억2000만 달러), 라이언 하워드(1억2000만 달러), 치퍼 존스(1억1000만 달러),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1억1000만 달러), 매니 라미레즈(1억1000만 달러) 순이었다.
지난해 총액 4억 달러를 넘는 초대형 계약을 맺은 에인절스의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 양키스와 3억 2400만 달러에 계약한 게릿 콜은 미래의 수익이라는 점을 이유로 순위에서는 제외됐다. 4위부터 시작되는 현역 선수들의 경우 순위는 더욱 오를 수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