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를 서울 지역구에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새터민 출신 1호 국회의원은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조명철 전 통일교육원장이지만, 지역구 후보로 나서는 것은 태 전 공사가 처음이다. 태 전 공사가 당선될 경우 1호 새터민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다. 서울대 의대 출신 검사로 화제가 된 송한섭 전 서부지검 검사도 서울 지역 전략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0일 공관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태 전 공사가 서울 지역구에 전략공천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천만 이산가족과 북한 동포의 입장에서 대한민국의 평화통일 물결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에 당당히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탈북민은 주로 비례대표를 했는데, 태 공사처럼 지역구에 출마해서 당당히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한 사람은 처음”이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당은 태 전 공사를 서울 강남처럼 당선이 어렵지 않은 ‘양지’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당은 이날 송 전 검사 영입 사실도 알렸다. 송 전 검사는 한달 전쯤 검찰을 나와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송 전 검사는 서울대 의대롤 나온 의사에 특수전사령부에서 군의관을 했다”며 “하버드 로스쿨을 나와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도 취득했고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이었지만, 최근 검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검찰 장악이 노골화되고, 청와대 수사를 중단시키고, 담당 검사를 좌천시키고 검찰을 권력의 하수인 취급하는 데 항의해 검찰에 사표를 던졌다”고 소개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