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사망에 NBA계뿐만 아니라 세계가 추모 물결

입력 2020-01-27 12:36 수정 2020-01-27 12:38
코비 브라이언트. NBA닷컴 캡처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전설적인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42)가 불의의 헬리콥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NBA계뿐만 아니라 타 스포츠 종목, 정계와 연예계 등 전세계 유명인사들이 농구영웅의 너무 이른 죽음에 추모의 말을 남겼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27일(한국시간) “비극적인 뉴스에 충격을 받았다”며 “브라이언트는 강력한 경쟁자이자 농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였다”고 추모했다. 이어 “그는 내게 동생 같은 선수였다”며 “브라이언트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 대화가 너무나 그리울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브라이언트와 함께 레이커스에서 세 번의 NBA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에이스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던 샤킬 오닐도 슬픔에 잠긴 모습이었다. 오닐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형제 브라이언트, 그리고 그와 함께 세상을 떠난 둘째 딸 지아나(13)를 잃은 슬픔을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다”며 “지금 마음이 아프다”라며 비통해했다.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바로 전날 제임스가 3만3655득점으로 브라이언트(3만3643득점)를 제치고 NBA 통산 득점 3위에 오르자 브라이언트는 “경의를 표한다”며 축하를 전했는데 이는 그의 생애 마지막 트윗이 됐다. 브라이언트와 각별한 관계였던 카이리 어빙(브루클린 네츠)은 충격으로 이날 뉴욕 닉스 전에 결장했다. 이날 다수의 NBA 경기장에서는 경기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슬픔에 빠진 것은 농구계 뿐만이 아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버럭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각각 트위터에 브라이언트의 죽음을 애도하는 말을 남겼다. 축구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는 이날 페널티킥 성공 직후 양손에 각각 손가락 두 개와 네 개를 들어 브라이언트의 등 번호 ‘24번’을 표시한 뒤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와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 야구선수 코디 벨린저(LA 다저스)는 “믿을 수 없다”며 충격을 표했다. 이날 레이커스의 홈구장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그래미 어워드는 브라이언트의 추모로 시작됐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