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장의 3대 의혹 수사팀을 해체하지 말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14일 2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6일 게시된 해당 청원에 이날 오후 10시경 2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게시 8일만이다. 3대 의혹이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조국 가족비리 사건 ▲유재수 감찰무마 사건 등이다. 해당 청원이 게시된 지 이틀 뒤인 지난 8일 검찰 인사가 단행됐고 이후 동의자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취임 5일만에 기존 수사부를 대거 교체했다.
청원인은 “청와대와 법무부가 입만 열면 검찰 개혁을 부르짖고 있는데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개혁한단 말인가”라며 “잘못된 것을 고치는 것이 개혁인데 요즘 검찰은 역사상 제일 잘하고 있고 국민 대다수가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검찰의 가장 큰 문제는 사법부가 3권 분립된 주요 기관인데도 불구하고 권력의 시녀 또는 대통령의 충견이 됐던 것”이라며 “그런데 윤석열 총장이 부임하면서 달라졌다. 살아있는 권력에 굴하지 않고 수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다수 국민들은 환호했고 적극 응원하고 있으나 대통령과 청와대 실세들이 가장 불편해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윤 총장을 임명할 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라 했는데도 그것은 말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미애 법무장관이 임명됐다. 만약 3대 부조리 수사팀이 해체된다면 국민들이 분노가 아니라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부디 추 장관은 국민 대다수의 뜻을 헤아려 천추에 한을 남기지 않기를 충고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검찰 고위직 인사와 관련해 “검찰이든 법원이든 정기적인 인사 시기가 정해져 있다”며 “검찰의 수사와 법원의 재판은 항시 계속되는 것이지만 그런 수사나 재판하고는 별개로 정기인사는 항상 이뤄져 왔다”고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