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간 기안84, 공황장애 약 3배를 더 먹었더라”

입력 2019-12-31 17:16
이말년 주호민. 트위치 캡처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웹툰작가 기안84가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 참석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약을 복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웹툰작가 주호민과 이말년은 30일 인터넷 방송에서 전날 자신들이 시상자로 참석했던 ‘2019 MBC 방송연예대상’ 후일담을 털어놓았다. 두 사람은 해당 시상식에서 평소 절친한 사이인 기안84에게 베스트 팀워크 상을 수여했다.

시상 당시 상황에 대해 주호민은 “친한 친구가 상을 받으니 기쁜 마음으로 발표했다”면서 “상을 줄 때 한 번 안아주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안84는 공황장애 약을 평소보다 3배를 더 먹었더라. 눈동자도 갈 곳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며 “동공 지진이 일어났길래 포옹이고 뭐고 우리랑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상식 방송 화면에는 무대에 오르기 전 약을 챙겨 먹는 기안84의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베스트 팀워크 수상자로 자신이 고정 출연 중인 ‘나 혼자 산다’ 팀이 호명된 순간 급히 약을 꺼내 입에 넣었다.

약을 꺼내 먹는 기안84.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이말년은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부적절한 태도로 시상식에 임했다는 지적을 받은 기안84를 위해 해명을 하기도 했다. 시상식에서 기안84는 “아무리 방송이어도 (헨리를) 죽이고 싶을 때도 있고 너무 예쁠 때도 있다” “사내연애는 하지 말아라. 하긴 할 사람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 등 지나치게 솔직하고 두서 없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이말년은 “아직 사람들이 기안84의 스토리를 잘 모르는 것 같다. 공황장애도 있고 말을 잘 완성 못시키는 게 있다”며 “잘 모르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상 많이 받아봤으면서 왜 저러냐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청자와 우리는 기안84의 스토리를 알지 않느냐”며 이해를 부탁했다.

기안84의 공황장애 투병 사실은 2016년 2월 ‘나혼자 산다’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당시 그는 “웹툰 복학왕으로 1년 만에 연재를 시작한 날 걱정이 많이 됐다”며 “그 때 제가 저를 제어하지 못할 것 같은 공포감이 갑자기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방송에서도 그는 “4년 전부터 공황장애가 있었는데 그때부터 꾸준히 병원에 다니고 있다”며 “사실 녹화를 하러 가면 가끔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를 때가 있다. 대학교 때도 밥 먹으면서 하는 대화에 끼지를 못했다”고 고백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