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發 선행 릴레이…베트남 거부들 기부 이끈 ‘이 그림’

입력 2019-12-31 10:41 수정 2019-12-31 11:16
국민 의례하는 박항서 감독(왼)과 '나의 스승' 초상화(오). 연합뉴스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의 초상화가 베트남에서 기부 선행을 이끌어냈다.

30일 온라인 매체 징과 타인니엔 등 현지 언론은 박 감독을 그린 초상화 ‘나의 스승’을 보도했다.

‘나의 스승’은 가로 73㎝, 세로 92㎝ 크기의 유화로, 화가 쩐 테 빈의 작품이다. 박 감독이 국제축구 경기에 앞서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 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그렸다. 베트남 국기를 상징하는 빨간색을 배경으로 한다.

애초 이 초상화를 소장했던 응우옌 쑤언 끄엉 전 베트남 국영 TV ‘VTC’ 사장은 “박 감독의 초상화는 이미 공공자산이 됐다”며 자선 경매에 내놓았다. 이후 ‘나의 스승’은 지난해 경매에서 2억4360만 동(약 1215만원)에 낙찰됐다.

당시 낙찰자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이 익명의 낙찰자는 지난 10일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시안(SEA)게임 결승전에서 60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안기자 초상화를 다시 경매에 내놓았다. 그리고는 낙찰 금액 전액을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이번 경매에서 초상화를 낙찰 받은 바오닌 투자사의 응우옌 판 휘 코이 회장 역시 선행에 동참했다. 그는 낙찰자가 기부한 2억7870만 동(약 1390만원)에 자신의 돈 2억2124만 동(약 1103만원)을 더했다. 총 5억 동(약 2495만원)은 전액 심장병 환자 지원 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코이 회장은 “‘나의 스승’ 그림을 낙찰받아 기쁘다”며 “심장병 재단 기부가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