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RT 2단계 개통… 첫날 서면·연산교차로 마비

입력 2019-12-30 18:02

부산의 중심인 서면에서 부산시청, 연산동, 부산교대, 동래역 등을 잇는 중앙버스전용차로(BRT) 2단계 구간 개통 첫날인 30일 전용 차로를 달리는 버스는 6.6㎞ 구간을 시원하게 달렸지만, 일반 차로는 온종일 차량 정체로 고통을 호소했다.

아침 출근 시간대 중앙대로를 오가는 노선버스는 연산교차로와 부전시장 인근, 서면교차로 등 평소 상습 정체 구간을 막힘없이 달렸다. 시 관계자는 “이번 BRT 개통으로 해운대 중동 지하차도에서 서면까지 17㎞의 버스 속도가 8~18%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출근길 직장인과 학생 등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승객을 비롯해 버스 기사는 BRT 개통을 환영했다.

이에 반해 BRT 2단계 도로와 접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대부분 “차가 막혀 못 살겠다” 등 교통 체증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A씨는 “오전 7시 후반 연산동을 출발해 시청까지 오는데 50분을 찍었다”며 포탈 게시판에 글을 올렸고 B씨는 ”출퇴근 시간도 아닌 오전 10시에 연산동에서 시청까지 30분 걸려 통과했다. 중앙대로가 막히니 주변도 다 막힌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중앙대로의 접속도로는 병목현상까지 겹쳐 몹시 힘들어했다. C씨는 “양정 현대아파트에서 부전 지하철역까지 30분 걸렸다. 간선도로 버스는 더 막힐 뿐 아니라 BRT 버스 정류장은 내려서도 신호를 기다려야 길을 건널 수 있어 몹시 불편했다”고 말했다. D씨는 “반송로 일대는 안 그래도 막히는데 BRT 개통 이후 차가 나가질 않는다. 차를 줄이든 도로를 넓히던지 대책도 없이 무작정 BRT만 놓는 건 좀 오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차량이 교차하는 서면·연산 교차로가 마비되자 다른 도로도 덩달아 차량정체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교차로 내에 진입해 멈춰 선 버스들은 진입 신호를 받은 또 다른 도로를 마비시켰다. 특히 이를 피해 가기 위해 반대쪽 차선을 넘어가거나 차량 사이를 통과하려고 진입하는 차들이 엉키면서 곳곳에서 경적이 울렸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BRT 관련 교통 불편 신고는 50여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소통의 원인이 서면교차로 일대로 확인되면서 신호주기 조정을 시작했다”며 “ 운전자 및 시민분들이 익숙해질 때까지 교통경찰관을 증원 배치하는 한편 부산시와 협의해 해결방안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