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이강인 ‘김학범호’ 승선 불발… 윤종규 합류

입력 2019-12-30 11:38
한국 22세(U-22) 축구대표팀 수비수 윤종규(오른쪽)가 지난 11월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샤밥 알 아흘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두바이컵 2차전에서 바레인 진영의 빈틈을 노려 패스하고 있다. 뉴시스

백승호(22·다름슈타트)와 이강인(18·발렌시아)의 ‘김학범호’ 승선이 불발됐다. 두 유럽파의 합류 가능성을 고려해 비워둔 선수단의 마지막 한 자리는 윤종규(21·서울)의 몫으로 돌아갔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수비수 윤종규가 한국 22세 이하(U-22) 대표팀에 차출됐다. 대표팀 합류를 위해 오전 11시5분 인천공항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U-22 대표팀은 올림픽 본선이 개막할 내년에 23세 이하(U-23)으로 성장하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을 겸해 내년 1월 8일 태국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말레이시아에서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다.

이 팀을 지휘하는 김학범(59) 감독은 앞서 지난 24일 22명으로 구성한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선수를 23명까지 차출할 수 있지만 유럽 리그에 있는 백승호·이강인의 합류 가능성을 열어놓고 1자리를 비웠다. 다른 유럽파인 미드필더 정우영(20·프라이부르크)의 경우 이미 대표팀과 동행하고 있다.

백승호·이강인 소속팀은 결국 협조적인 의견을 김 감독에게 회신하지 않았다. 독일 다름슈타트는 ‘핵심 선수인 백승호가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만 소화한 뒤 복귀하길 원한다’는 취지로 대표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의 경우 지난달에 입은 허벅지 부상의 영향이 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결국 구단의 협조를 구하지 못했다”며 “김 감독은 두 유럽파의 차출이 무산될 경우 가장 필요한 자원으로 윤종규를 낙점하고 있었다. 윤종규를 포함한 23명의 최종 명단이 AFC에 제출됐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