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진들에게 연차 70% 이상을 사용하라고 주문해온 온 문재인 대통령이 정작 본인 연차 소진율은 23.8%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외 순방 일정을 포함해 국내 일정들도 빠듯하게 돌아가 올해의 연차 소진율은 유독 낮았다”고 29일 설명했다.
문 대통령에게 주어진 올해 연차는 총 21일이다. 70%를 달성하려면 15일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올해 연차 휴가는 5월 24일(오후 반차), 6월 17일, 7월 1일, 8월 16일, 9월 27일(오후 반차), 11월 29일로 총 5일에 그쳤다.
이같은 연차 소진율은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연차 21일 중 12일을 사용했다(소진율 57.1%). 취임 첫해인 2017년엔 총 연차 14일 가운데 8일을 사용해 소진율 57.1%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연차 휴가를 노환이셨던 모친과 시간을 보내는 데 주로 할애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양산을 찾아 모친과 시간을 보냈다. 정상 외교를 마치고 여독을 푸는 데도 연차를 활용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낮은 연차 소진율에 대해 “국내외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휴식을 쉽게 취할 수 있겠느냐”라며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