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과 유재석-박나래, 올해 ‘연예대상’ 누가 품을까?

입력 2019-12-27 17:55 수정 2019-12-27 18:14
더본코리아 제공


연말이면 많은 눈길이 이곳으로 쏠린다. 방송사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자사 예능 프로그램들을 추켜세우고 격려하는 ‘연예대상 시상식’이 그것이다. 지난 21일 열린 KBS 연예대상에서는 일요일 인기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들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렇다면 오는 28일과 29일 각각 연예대상 시상식을 여는 SBS와 MBC에서는 누가 대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될까. 요리연구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비롯해 유재석 박나래 등 걸출한 스타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올해 SBS 예능을 죽 훑어보면 백종원이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라는 걸 금세 깨달을 수 있다. 과장을 조금 보태 ‘백종원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을 이끌면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골목식당은 익히 알려졌듯이 백종원이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식당들을 멘토링하는 과정을 담은 예능이다. 한때 5~6%(닐슨코리아)에 머물렀던 시청률은 지난 25일 방송분에서 10.5%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사실 시청률로만은 평가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포방터 홍탁집을 비롯해 장사 자세가 미진한 이른바 ‘빌런’이 나올 때면 포털사이트에 관련 검색어를 올리는 등 엄청난 화제성을 누리곤 해서다.

백종원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지난 5일부터 ‘맛남의 광장’에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맛남의 광장은 지역 특산품 등을 이용해 신메뉴를 개발하고 대중들에게 선보인다는 얼개의 프로그램. 초반 제작단계에서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골목식당이 있는 상황에서 맛남의 광장이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지역 농가를 살린다’는 공익적 취지와 멤버들 간 합이 어우러지면서 파죽지세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5%대로 시작한 프로그램은 단 4회 만에 8%대로 올라섰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백종원의 수상이 당연한 듯 보이지만, 변수도 있다. 그건 지난해 백종원이 수상을 고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었기 때문이다. “연예인이기보다는 요식업 종사자로서 요식업의 발전을 위해 방송에 출연했다”는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도 같은 입장을 견지한다면 수상의 영광은 다른 인물에게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장수 예능 ‘런닝맨’에서 활약 중인 유재석을 비롯해 ‘미운우리새끼’ 신동엽 등도 유력 후보 중 하나다.


넷플릭스 제공


MBC에서는 유재석과 박나래가 손꼽힌다. 먼저 박나래를 살펴보면 그는 인기 예능 ‘나 혼자 산다’를 이끌면서 오래전부터 대상 후보로 거론됐던 강자 중 한 명이다. 나 혼자 산다가 위기를 맞았던 전현무 한혜진 하차 당시에도 거의 홀로 프로그램을 견인하면서 인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지난 3월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구해줘 홈즈’에서도 남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여풍(女風)도 포인트 중 하나다. 지난해 MBC는 근 몇 년 간 방송가에 불고 있는 여풍에 힘을 보태며 ‘전지적 참견 시점’ 이영자에게 대상 트로피를 안겼다. 여풍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는 맥락에서도 박나래의 수상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할 수 있겠다.


MBC 제공


다만 ‘놀면 뭐하니’가 최근 매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면서 변수가 생겼다. 4%대로 시작한 놀면 뭐하니는 최근 음악프로젝트 유플래쉬와 뽕포유를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최근 8%대까지 올라섰다. 특히 뽕포유의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유재석)은 최근 트로트 신드롬을 선두에서 이끄는 아이콘으로 활약하는 중이다. ‘무한도전’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합심한 작품인 만큼 광고 수익 등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유재석의 수상 가능성도 그만큼 큰 셈이다.

대상 수상자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SBS 연예대상은 28일 오후 9시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MBC 연예대상은 29일 오후 8시45분 마포구 MBC 공개홀에서 열린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