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속사와 법적분쟁 중인 래퍼 슬리피(35)가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방탄소년단(BTS) 진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슬리피는 25일 전파를 탄 MBC 라디오스타 크리스마스 특집편에 배우 김영호, 걸그룹 모모랜드 주이, 방송인 샘 오취리와 함께 출연했다.
이날 슬리피는 자신이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진 뒤 방탄소년단 진으로부터 도움을 주겠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고백해 출연진의 관심을 끌었다.
슬리피는 “제가 진과 ‘정글의 법칙’을 다녀온 뒤 많이 친해졌다”며 “어느 날 진이 ‘형님 진짜 오해하지 마시고 너무너무 힘드시면 제가 조금 도와드릴 수 있으니까 기분 나쁘게 듣지 마시고 연락을 주세요’라는 문자를 줬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너무 고마워서 방송에서 꼭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듣던 샘 오취리가 연락을 했는지 묻자 슬리피는 “연락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마음만 받겠다고 했다”며 “생활고가 예전에 힘들었던 게 지금 알려진 거지 지금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슬리피는 전 소속사 TS 엔터테인먼트로부터 받은 부당대우로 인해 가족과 살던 집에서 퇴거를 당할 정도로 계약 기간 동안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폭로했다.
그는 소속사와 2008년 전속계약을 맺을 당시 수익 비율을 1대 9로 나눈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작성했다며 그 내용을 지난 9월 한 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2016년 재계약하며 수익 분할이 4.5대 5.5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생활고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고도 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TS 측은 슬리피의 매출보다 회사 측의 지출이 더 컸기 때문에 그의 생활고를 알고도 도울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슬리피가 회사와 상의 없이 SNS 바이럴 광고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TS 측은 지난 18일 슬리피에 2억 8000만원 상당의 전속계약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현재 슬리피는 TS 측과 계약을 해지하고 1인 소속사를 설립해 활동 중이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