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호(53)가 육종암 투병기를 전했다.
김영호는 25일 오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육종암 판정 당시를 회상했다. 육종암은 뼈, 근육, 연골 등 근골격계에 생기는 희귀암이다.
이날 그는 “암의 크기가 왼쪽 허벅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컸었다”고 심각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수술을 받고 나니 왼쪽 허벅지에는 근육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을 정도라고.
초기에 암 발병 진단을 받지 못한 것이 병을 키웠다. 그는 “뮤지컬 공연 중이라 칼싸움 액션 신이 많았다. 그 상황에 허벅지가 찢어진 줄 알았다”며 “3개월 참았더니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을 열 군데 이상 다녔다. 병원마다 육종암을 잘 모르니까 오진했다. 작았던 종양이 20cm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영호는 당시 충격을 받아 일주일 정도 기억을 잃었다며 “내가 암에 걸릴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암은 5년이 지나야 완치 판정을 받는다”며 “아직 완치는 아니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현재 상태에 대해 말했다.
김영호는 “육종암에 맞는 항암치료제는 하나도 없다. 그래서 가장 센 걸 맞았는데 맞고 나면 영혼이 털리는 느낌이었다”며 “암 진단을 받으면 뿌리 없는 나무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암 투병의 힘겨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할 수 있는 걸 찾다가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투자를 받아서 저예산 영화를 준비 중”이라며 희망을 잃지 않아 출연진에 감동을 선사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