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텔 방화 사건’ 사망자 3명으로 늘어

입력 2019-12-24 15:59
광주 모텔 방화 화재 진화 후 인명을 수색하는 119 구조대원들의 모습. 연합뉴스

광주 모텔 방화 사건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화재 사건 부상자 A씨(47)가 광주의 한 대형병원에서 사흘째 치료를 받다 24일 오후 숨졌다고 밝혔다. 화재 당일 숨진 B씨(49), C씨(22)에 이은 세 번째 사망자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모텔 방화 현장에서 구조됐으나 연기 다량 흡입으로 의식 불명 상태였다. 병원 측은 마지막 소생을 바라며 저온 치료까지 진행했으나 A씨는 결국 이날 오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인명피해는 투숙객 49명 중 ‘3명 사망, 7명 중상, 23명 경상(총 33명 사상)’으로 집계됐다. 중상자 중 생명이 위중했던 환자는 위험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방화범 A씨. 뉴시스

모텔에 불을 지른 방화범 김모(39)씨는 24일 오후 구속됐다. 광주지법 이차웅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광주 북부경찰서를 나선 김씨는 ‘불을 지른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씨는 지난 22일 오전 5시45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모텔 3층 객실에서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가 연기를 흡입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체포됐다. 김씨는 방화 혐의는 자백했으나, 방화 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며 비이성적인 진술만 반복하고 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