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개그맨 김철민이 투병 중 심경을 고백했다.
23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암 투병 중인 김철민과 개그맨 후배 옹알스가 출연했다. 옹알스의 리더인 조수원은 지난 2016년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지난 4년간 항암 치료를 받아오다가 현재는 종결한 상태다.
이들은 자리에 앉아 서로를 바라봤다. 연신 눈맞춤을 하던 김철민은 결국 고개를 떨궜다. 그는 “(폐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으니까 처음에는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아무리 살고 싶다고 우긴다고 해서 사는 것도 아니니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수원이 너는 아픈 걸 어떻게 견뎠냐”며 “진짜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조수원은 “많이 외로웠다. 그럴 때마다 혼자 끙끙 앓았다. 하지만 표현하는게 좋은 것 같다”며 “멤버들이 나에게는 치료제처럼 있어 줬다. 힘든 순간에는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구해야 한다. 혼자 이겨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절대로 혼자가 아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선배님 걱정하는 사람들 되게 많다. 시간 날 때마다 후배들한테 아니면 동료들한테 전화할 수 있으면 전화해서 통화도 하고…체력이 되신다면 대학로에서 공연하니까…꼭 오셨으면 좋겠다”며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다 보면 기적을 만드실 것”이라고 전했다.
김철민은 “당장 달려가겠다. 달릴 수는 없어도 걸을 수 있으니까”라고 웃으면서도 “솔직히 오래 살고 싶어. 오래 살고 싶다기보다도, 죽고 싶지 않다 솔직히”라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그는 “나는 너무너무 행복했고, 영원히 기억할게”라며 옹알스를 꼭 안아줬다.
김철민은 지난 10월부터 폐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을 이용해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그는 펜벤다졸 복용 6주 차인 지난 10월 말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며 한층 건강해진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