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신축 아파트 공사 소음·분진·도로점유…인근 주민들 “피해 심각”

입력 2019-12-20 16:04 수정 2019-12-20 18:10
지난 4일 흥선브라운스톤 비대위는 의정부더샵파크에비뉴 신축 공사로 인해 피해를 겪고 있다며 의정부시청 앞에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흥선브라운스톤 비대위 제공

“공사로 인한 소음과 분진, 교통사고 위험까지…대책이 시급합니다.”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흥선브라운스톤 아파트 주민들이 인근 아파트 신축 공사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0일 흥선브라운스톤 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포스코건설은 흥선브라운스톤 맞은편에 5개동 420세대 규모의 의정부더샵파크에비뉴 아파트 신축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공사로 인해 소음과 분진 피해가 발생하자 흥선브라운스톤에 거주하는 673세대의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피해방지를 촉구하는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흥선브라운스톤 비대위가 의정부더샵파크에비뉴 신축 공사로 인해 피해를 겪고 있다며 의정부더샵파크에비뉴 신축 공사장 앞에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흥선브라운스톤 비대위 제공

지난 4일에는 비대위와 주민 등 50여명이 의정부시청 앞에서 건설현장 관리감독 소홀과 공사차량 진입중단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기도 했으며, 현재까지도 의정부더샵파크에비뉴 신축 공사현장 인근에 천막을 설치하고 매일 오전 집회를 벌이고 있다.

비대위 측은 공사 초기부터 포스코 측의 지하 발파작업으로 소음과 진동 피해를 겪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비산 먼지가 흥선브라운스톤 각 세대 창틀에 쌓이고 수목까지 말려죽이는 등 현재까지도 피해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대위는 포스코가 공사차량을 진입하게 하는 주 진입로가 흥선브라운스톤 아파트 신축 당시 개설해 시에 기부채납한 도로지만, 포스코 측이 이를 점유해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 진입로로 들어서는 길목의 소형 교각이 포스코 측의 대형 공사차량이 통행으로 인해 균열이 생겼다며 안전사고 또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비대위와 포스코 측이 피해 확인과 보상에 대한 협의를 위해 만났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는 분진피해로 인한 창틀·나무 청소, 아파트 도색, 주 진입로 5m 확장 등을 요구했지만 포스코 측은 이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흥선브라운스톤 비대위는 의정부더샵파크에비뉴 아파트 신축 공사로 인해 피해를 겪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박재구 기자

비대위 관계자는 “포스코 의정부더샵파크에비뉴가 사용하려는 주 진입로는 흥선브라운스톤 신축 당시 673세대가 이용한다는 계획하에 조성하고 시에 기부채납한 것”이라며 “공사 핑계로 이 도로를 사용하면서 관리 또한 철저하게 하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 소음피해 또한 아직까지 발생하고 있어 오늘도 시에서 소음측정을 해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흥선브라운스톤 주민들이 겪은 피해와 도로 이용 불편 등 앞으로도 피해가 예상돼 포스코 측은 이에 합당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며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비대위와 주민들은 민사 소송을 제기하는 등 필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 관계자는 “비대위의 요구 중 도로 관련 내용은 공영도로인 만큼 포스코가 아닌 시와 협의할 사항들로 비대위와의 간담회 당시 의정부시청 담당 직원도 함께 참석해 답변했다”면서 “현재 공사 차량이 이용하는 출입로는 공사가 완료되면 이사·긴급차량만 이용하는 보조 출입구로 사용할 예정이다. 비대위의 요구조건에 대해 내부적인 방침을 세워 비대위와 계속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