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화장장 결사 반대” 대구 서구 주민들도 가세

입력 2019-12-20 10:38
대구 서구청 앞에서 시민들이 동물화장장 설치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구 서구에 대구 첫 동물화장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민간사업자와 서구가 법정 다툼을 벌이며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서구 주민들도 동물화장장 반대를 외치며 행동에 나섰다.

20일 서구 등에 따르면 동물화장장설치반대 가르뱅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18일과 19일 서구청 앞에서 동물화장장 설치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해 시민 2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상리동 주민에게 받은 서명까지 합하면 1500여명이 탄원에 동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책위는 이달 말 서명서와 탄원서를 현재 동물화장장 건립 관련 소송을 맡고 있는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동물화장장을 추진 중인 민간사업자는 2017년 3월 서구 가르뱅이 인근 마을에 동물화장장을 짓기 위해 서구에 건축허가를 냈다가 반려되자 행정소송을 냈고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하지만 서구는 같은 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3차례에 걸친 심의 끝에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이유로 건축허가를 최종 불허했다. 이에 민간사업자는 대구지법에 다시 서구를 상대로 동물화장장 건축 불허가 처분 취소소송을 냈고 지난 10월 대구지법은 동물화장장 건축 허가를 내줘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서구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대책위는 “서구지역에 이미 음식물쓰레기처리장, 분뇨처리장, 염색공단 등이 운영되고 있어 주민들이 늘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동물화장장까지 건립되면 서구는 혐오시설 집합소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항소심 전에 동의인 명부와 탄원서를 고등법원에 제출할 것”이라며 “1심과 같은 판결이 나더라도 모든 대책을 강구해 동물화장장을 막겠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