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불편한 88세 노인에게 ‘일등석 항공권’ 양보한 남성

입력 2019-12-21 00:28
Leah Amy 페이스북 캡처

다리가 불편한 88세 노인에게 자신의 일등석 항공권을 양보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항공사 버진 애틀란틱 승무원인 레아 아미는 지난 11일 자신이 만났던 가장 특별한 손님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레아는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유명한 운동선수와 슈퍼모델, 배우들을 많이 만났지만 내가 최고로 꼽는 승객은 지난주 만난 잭과 바이올렛”이라고 말했다.

게시된 글에 따르면, 최근 잭이라는 남성은 자신의 가족과 함께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일등석 좌석을 구매했다. 하지만 그는 이코노미 좌석에 타고 있는 88세 노인 바이올렛을 발견하고 지체 없이 그녀와 자리를 바꾸어 주었다.

영국과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해왔던 바이올렛은 당시 뉴욕에 사는 딸을 만나기 위해 항공기에 탑승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그녀는 비행기를 탈 수 없어 오랫동안 딸을 만나지 못했다. 이날도 아픈 다리에 망설이다 여행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잭의 호의를 받아들인 바이올렛은 “한 번쯤 일등석에 타보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이루어졌다”며 너무나 기뻐했다. 그녀는 “내가 말해도 딸이 믿지 않을 것”이라며 승무원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고, 이 덕분에 잭의 선행이 승무원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레아는 잭이 화장실 바로 옆에 있는 좁은 좌석에 앉게 되었지만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고 자신의 선행을 자랑삼아 드러내려 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미국 누리꾼들은 “잭은 진정한 신사이며 매우 훌륭한 사람”이라며 “대단히 멋진 이야기”라고 흐뭇해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