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월평동 단독주택에서 5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살인사건과 관련해 살해 도구로 특정할 만한 흉기에서 여성의 DNA가 검출됐다. 경찰은 피해자와 동거 중이던 여성을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여성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제주 월평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A씨(57) 살인사건 현장에서 살해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나왔다.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을 의뢰한 결과 해당 흉기에서 피해자 DNA와 여성 DNA가 검출됐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혐의 입증을 위해 DNA 대조 작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긴급체포된 피의자 B씨(49)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DNA 채취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B씨의 DNA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 영장과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이날 오전 11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4시12분쯤 제주시 월평동에 있는 한 단독주택에서 A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에 대한 부검 결과 A씨는 머리와 목 등을 흉기에 찔려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A씨가 신체 여러 부위를 흉기에 찔린 것으로 확인하고, 같은 날 오후 7시30분쯤 제주시 이도2동 중앙여고 인근을 지나는 버스 안에서 A씨와 동거 중이던 피의자 B씨를 긴급체포했다.
B씨는 A씨를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횡설수설하며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