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점심 못먹는 친구들 위해 5살 소녀가 한 일

입력 2019-12-19 09:31
급식비를 못 내는 친구들을 위해 모금 활동을 펼친 5세 소녀 케이틀린 하디. 폭스뉴스 캡처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레모네이드와 코코아 등을 팔아 돈을 마련한 5세 소녀의 선행이 전해졌습니다.

미국 폭스뉴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한 공립 유치원에 다니는 케이틀린 하디(5)라는 어린이가 친구들을 위해 노점을 연 사연을 전했습니다.

케이틀린은 이달 초 친구 부모님들이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됐습니다. 급식비를 내지 못한다는 토로였습니다.

어머니인 카리나 하디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매우 호기심이 강한 편이다. 친구들이 급식비를 내지 못해 점심을 먹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로 내게 틈날 때마다 질문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계속되는 케이틀린의 질문 공세에 카리나는 “우리만큼 운이 좋지 않은 사람들도 있단다”라고 대답해줬습니다. 이 말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어머니는 몰랐을 겁니다.

케이틀린 하디(5). 폭스뉴스 캡처

케이틀린은 “친구들에게 점심값을 줄 수 있다”며 쿠키를 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는 직접 만든 쿠키와 코코아를 들고 나가 세 시간 동안 모금에 나섰습니다. 케이틀린이 정확히 얼마를 모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123명의 점심을 해결할 정도로 돈을 모았다는 사실을 빼면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카리나는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유치원 측에 쿠키를 팔아 번 돈을 기부할 수 있는지 문의했고 유치원 측은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케이틀린 하디(좌)와 어머니 카리나 하디. 폭스뉴스 캡처

소식이 전해지자 케이틀린은 “이제 친구들과 점심에 간식까지 함께 먹을 수 있어!”라고 환호했습니다. 카리나는 “딸의 무모함이 다른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친 것에 감동했다”고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유치원 측은 케이틀린의 선행에 보답하는 의미로 상장을 수여했답니다. 단지 케이틀린 덕에 친구들이 점심을 해결할 수 있어서만은 아닐 겁니다. 5살 소녀의 행동이 준 따뜻함 때문일 겁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