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상금 받았다…정지 1년’ 펜싱 국대 감독…반환 반박

입력 2019-12-18 19:50

펜싱 국가대표 유모 감독이 선수들의 대회 상금 일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한펜싱협회는 18일 “관련 민원을 검토해 세 차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연 결과 유 감독에 대해 자격정지 1년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2017년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3연패를 일구는 등 한국 남자 사브르의 세계 정상 등극을 이끈 지도자다. 올해는 펜싱 국가대표 총감독도 맡았다.

유 감독은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 상금 일부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공정위에 회부됐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국제대회의 경우 상금을 별도로 받지 못하는 저를 위해 십시일반 모은 금액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올해 초 모두 돌려줬다”고 반박했다.

유 감독은 펜싱협회의 처분에 불복할 경우 상위 단체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유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준 것이었고, 돌려줬는데 이렇게 징계가 내려져 억울하다”라며 “올림픽 하나만 바라보고 가고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재심 청구 여부는 좀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유 감독의 징계가 확정되면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개인·단체전 석권을 노리는 사브르 대표팀은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다음 국제대회는 내년 1월 10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국제펜싱연맹(FIE) 그랑프리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