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눈앞 납치된 美소녀…알고보니 자작극(영상)

입력 2019-12-18 15:23
미국 뉴욕 거리 한복판에서 16세 소녀가 가족이 보는 앞에서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 사건이 어머니와의 불화로 인해 딸이 벌인 자작극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소녀는 어머니와의 불화가 심해지자 납치극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경찰이 공개한 범행 영상. 유튜브 영상 캡처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20분쯤 어머니와 함께 뉴욕 브롱크스 이글 애비뉴와 156번가 도로변을 걷던 캐롤 산체스(16) 옆으로 베이지색 세단 한 대가 접근했다.

속도를 늦춘 세단에서 두 명의 남성이 내리더니 느닷없이 산체스를 차량으로 끌고 들어갔다. 산체스의 어머니는 딸을 구하기 위해 차량으로 달려들었지만 이들은 어머니를 바닥으로 밀쳤다. 이들은 20여 초 만에 산체스를 납치해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면은 도로변에 설치돼 있던 CCTV에 생생히 담겼다. 차량에는 총 4명의 남성이 타고 있었다. 목격자들은 어머니가 딸이 납치된 후 흥분해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뉴욕경찰이 공개한 납치 피해자와 범행 차량. 연합뉴스

이후 뉴욕 경찰은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 공개 수배에 나섰다. 또 용의자들에 대한 정보 제공에 2500달러의 현상금도 걸었다.

다행히 산체스는 다음날 오후 무사히 발견돼 귀가했다. 이후 가족과 재회한 산체스는 모든 일이 자작극이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가 후 경찰 조사를 받던 산체스는 “어머니와의 불화에서 비롯된 장난이었다”고 자백했다. 산체스는 경찰에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을 “과잉보호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산체스의 가족은 모국인 온두라스로 돌아가려 했지만 산체스는 미국에 남고 싶어 했다”며 “이것이 산체스의 납치 자작극의 동기가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산체스와 두 명의 남성 중 누구에게 범죄 혐의를 제기할지 논의 중이다.

(포털에서는 영상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이 링크를 클릭하세요.)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