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않는 ‘공무원 열풍’ 한국사시험 응시자 33배 늘어

입력 2019-12-17 11:37
전국 17개 시·도의 지방공무원 7급 신규 임용시험이 치러진 지난 10월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명지중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필기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응시자가 2006년 시행된 이후 13년 만에 33배 이상 급증했다.

고려대 최진욱 교수 연구팀이 교육부 의뢰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운영현황 분석 및 개선방안 연구’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험 응시자가 시행 첫해인 2006년 1만5395명에서 올해 51만5592명으로 33배 이상 늘었다.

연구자들은 공무원이 되려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필수적으로 치러야하기 때문에 이처럼 응시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행 초기 10만명을 밑돌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응시자 수는 2011년 11만8309명으로 처음 10만명을 넘어섰고, 2012년(15만7015명)과 2013년(34만801명) 큰 폭으로 뛰었다. 이는 2012년, 5급 국가공무원과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응시 자격에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또, 공립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응시 자격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이상’이 포함된 2013년에도 응시자가 급증했다.

연구팀은 2021년부터 7급 국가·지방공무원 공개채용시험에서 한국사 과목이 없어지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의 성적을 제출하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시험 응시자는 앞으로도 상승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응시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험 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희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