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16일 발표한 2020년 KBO 정규시즌 경기일정을 보면 내년 도쿄올림픽 기간 정규시즌을 중단한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내년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다.
다음은 2연전 체제다. 3월28일 개막전은 모두 2연전으로 치러진다.
그리고 본격적인 2연전 체제는 도쿄올림픽이 끝난 이후부터다. 내년 8월22일 토요일부터 2연전 체제에 돌입한다. 9월말까지 계속이다.
2연전 체제는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시즌부터 본격 도입됐다. 매년 혹서기 선수들의 체력 부담과 부상 위협, 지방 구단의 엄청난 이동거리 등을 이유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순위가 대부분 8월을 전후해 안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연전은 너무나 큰 변수다. 그럼에도 내년에도 변화가 없다.
그나마 내년에는 도쿄올림픽으로 8월 하순부터 2연전 체제에 돌입한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그럼에도 지방 구단들은 여전히 불리하다.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내년 9월 22일 부산에서 KT 위즈와 경기를 치리고 이틀 뒤 대전으로 한화 이글스와 맞붙는다. 이틀 뒤 광주로 이동해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다른 지방 구단 경기 일정도 엇비슷하다.
팀당 16게임을 치러야 하기에 2연전 체제는 어쩔수 없는 측면이 존재한다. 팀당 15게임 체제로 2년씩을 묶거나 4연전 체제를 2년씩을 묶는 방안을 도입하는 것도 거론됐다. 구단과 KBO가 머리를 맞댄다면 충분히 가능한 변화다. 여의치 않다면 전체 2연전 일정 중 일부라도 상반기로 옮기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KBO는 변화를 추구하지 않았다.
그런 탓에 최소한 8월 2연전 체제만은 피해야 한다는 최소한의 현실적인 대안이 나온 적이 있다. 상대적으로 경기 여건이 좋은 4~5월로 변경해 보는 것도 충분히 검토해볼만했다. 그럼에도 KBO는 이것마저 묵살해 버렸다.
800만 관중 시대가 저물었다. 과연 700만 관중조차 장담할 수 없는 내년이다. KBO가 먼저 조그마한 변화라도 이끌고 나가야 하지만 희망이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