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중이면 실망…예의주시” 비건 방한 중 트럼프 대통령의 北 관련 발언

입력 2019-12-17 07: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무언가 진행 중이면 나는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인 북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16일 백악관에서 주지사들과 규제개혁을 주제로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하다 취재진이 북한 상황에 관해 묻자 “무언가 진행 중이라면 나는 실망할 것”이라며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이를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지켜보자”면서 “우리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실상 우리는 많은 곳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대미압박 수위를 점점 끌어올리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손을 댈 가능성까지 제기된 가운데 강경 행보 자제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인 조치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북한이 강경행보에 나설 경우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14일 북한이 동창리에서 또다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하며 대미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지만 경고 수위가 더 높아지진 않았다.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6일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를 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또 북한의 ‘연말 도발’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데드라인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북한의 성명들은 연말 데드라인을 말하고 있지만 이 점에 대해 나는 절대적으로 확실히 해두고 싶다”고 한 비건 대표는 “미국은 데드라인이 없다. 역사적인 싱가포르 회담의 약속들을 이행하는 목표가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비건 대표는 공개적으로 북한에 회동을 제안했지만 아직 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 비건 대표는 17일 오후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다만 북측이 회동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면 출국을 미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건 대표는 16일 오전 11시부터 35분간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속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으며 비건 대표는 역사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청와대는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