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7)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라이프치히(독일)와 대결한다. 우승권 강호를 피했지만,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선두에 있는 난적을 만났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 UEFA 본부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 대진 추첨식에서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한 8개 팀 가운데 7번째로 뽑혔다. 그 결과로 G조 1위 라이프치히와 대전을 확정했다. 라이프치히는 올랭피크 리옹(프랑스), 벤피카(포르투갈),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와 경쟁한 G조에서 최종 전적 3승 2무 1패(승점 11)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16강 진출 팀 가운데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로 평가된다.
라이프치히는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티모 베르너와 같은 젊은 선수들로 무장한 팀이다. 빠르고 저돌적인 공격 전개가 특징이다.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를 3위로 완주했고, 15라운드까지 진행된 올 시즌에 10승 3무 2패(승점 33)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틈에 도르트문트는 3위, 뮌헨은 5위로 밀려났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는 그야말로 ‘라이프치히 돌풍’에 휘말려 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도 창단 이후 처음이다.
토트넘은 뮌헨의 6전 전승 독주로 끝난 B조에서 3승 1무 2패(승점 10)를 기록해 2위로 완주했다. 뮌헨과 홈 앤드 어웨이로 가진 두 경기를 모두 졌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9월 15일 분데스리가 4라운드에서 뮌헨과 1대 1로 비겼다. 뮌헨과 전적으로 가늠해도 라이프치히는 토트넘의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대다.
이강인의 소속팀인 발렌시아(스페인)는 아탈란타(이탈리아)와 8강 진출을 겨룬다. 비교적 수월한 상대를 만났다. 아탈란타는 C조에서 2승 1무 3패(승점 7)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1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힘에 눌린 경쟁자들의 부진으로 2위에 올랐다.
맨체스터 시티는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만나 ‘빅매치’를 성사시켰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잉글랜드)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나폴리(이탈리아)는 바르셀로나(스페인), 도르트문트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뮌헨은 첼시(잉글랜드), 리옹은 유벤투스(이탈리아)와 대결한다. 이변 없이 유럽 5대 리그 팀들만 진출한 16강 대진표는 대체로 전력의 균형을 이뤘다. 16강전은 내년 2월 18일에 시작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