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슈퍼팀’의 모습을 보이는 걸까. 전주 KCC가 대형 빅딜 이후 치른 두 번째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최근 5경기 4승을 거두는 상승세를 달렸다. KCC는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1대 69로 이겼다.
두 팀은 지난달 11일 라건아와 이대성이 KCC로 가고 현대모비스가 리온 윌리엄스와 김국찬, 박지훈, 김세창을 데려오는 4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달 16일 열린 첫 맞대결에서도 KCC가 79대 76으로 승리한 바 있다.
1쿼터 라건아와 이대성은 친정팀의 골밑을 휘저으며 각각 9득점과 8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라건아는 1쿼터 7리바운드, 이대성은 가로채기 두개를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KCC는 23-12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2쿼터부터 현대모비스의 외국인선수 에메카 오카포가 코트에 투입돼 라건아와 찰스 로드를 막기 시작하며 경기가 급변했다. 라건아와 로드는 오카포가 10분을 모두 뛴 2쿼터 도합 5개의 야투를 모두 실패하는 부진을 보였다. 오카포는 공격에서도 6득점을 올렸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단 1점차(33-34)로 전반을 끝냈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오카포의 공격 리바운드 후 함지훈이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 첫 역전(40-39)에 성공했다. 이어 김국찬이 3점슛을 넣으며 현대모비스가 43-39로 앞서 갔다. 오카포는 로드의 슈팅을 손쉽게 블록하고 골밑에서 연이어 득점을 성공하는 압도적인 모습으로 힘을 실었다.
경기는 막판까지 치열하게 흘러갔다. 69-69 동점인 상황에서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송교창이 안으로 돌진하다가 오카포와 부딪혀 자유투 두 개를 얻어 모두 넣었다. 현대모비스는 마지막 공격에서 실책을 범하며 반격에 실패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