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취임 1주년을 넘긴 포스코가 ‘100대 경영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이행하면서 1조2400억원 규모의 재무성과를 낸 것으로 15일 추산했다.
포스코는 프리미엄 철강제품 판매 체계 강화 및 원가경쟁력 제고, 그룹사별 고유역량 중심의 사업 재배치 및 수익모델 정립, 에너지소재사업의 성장기반 구축, 기업시민 경영이념 정립 등의 분야에서 경영개혁과제를 중점 추진했다.
100대 경영대혁 과제의 일환으로 포스코는 생산성 향상 및 낭비요인 제거 프로젝트인 ‘원가혁신(CI) 2020’을 추진해 약 24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부터 전력 생산까지 아우르는 체계를 완성하는 등 주요 사업재편과 장기 저성과 사업 정리 등으로 약 8000억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철강 분야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체제를 강화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여 수익기반을 공고히 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개별 과제 중심에서 공장 단위로 프로젝트를 확대 추진하고, 현장 조업 엔지니어들을 스마트팩토리 전문가로 양성하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으로부터 올해 국내 기업 최초로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미래 성장사업 육성은 에너지소재 사업을 기반으로 더욱 박차를 가했다. 사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합병하고 사명을 포스코케미칼로 변경했다. 이차전지소재 연구센터를 개소해 차세대 소재 분야에 대한 선행 연구도 가능토록 했다.
포스코는 실적부진에 빠져있던 베트남 법인 ‘SS VINA’의 사업구조를 최근 개선하기도 했다. 글로벌 형강 전문회사 야마토그룹이 전략적 투자자로 나서 지분 49%를 인수, 공동 경영키로 했다. 철근부문은 과감히 매각했다.
최 회장은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기업시민이라는 새 경영이념을 기반으로 함께 도전하며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스스로 변화를 체감한 것도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이번 주 정기 임원인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박태준 명예회장 8주기 행사에서 이번 인사와 관련해 “안정 속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장인화 철강부문장 사장과 함께 투톱체제를 이어왔으나 미래 먹거리 발굴·육성을 위해 대표이사 체제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초엔 업무 효율화를 위한 조직개편이 이어질 예정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