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전 10시 현재 5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차들이 길게 늘어선 사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40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면 상행선(상주 기점 26㎞)에서 화물트럭 등 차량 10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이후 비슷한 시각 사고 지점에서 2㎞ 떨어진 하행선에서도 블랙 아이스로 차량 20여 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7명이 경상을 입었다. 결과적으로 양방향 모두 30대의 추돌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경북도소방본부가 공개한 사고 현장 사진엔 상주-영천고속도로 양방향엔 사고 차량 사랑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방송에서도 차량에 불이 나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대원들이 사고 지점으로 접근할 때 블랙 아이스로 미끄러워진 도로 위를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는 모습도 공개됐다.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 아이스는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날 사고 트럭 외에도 6~7차량에서도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였다. 불은 2시간 30분 만인 7시쯤 꺼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상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고속도로 양방향 통행을 제한하고 피해 상황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