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선 ‘K팝 스타 앞머리’ 처벌 논란

입력 2019-12-13 09:13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태국의 한 학교에서 K팝 스타처럼 앞머리를 내리는 것을 처벌해 논란이 일고 있다.

태국 온라인 매체 카오솟은 최근 동부 찬타부리주에 있는 한 학교의 순렝 스리싯티차이사꾼 교장이 여학생들에게 앞머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했다고 12일 보도했다.

현지 시민단체에 따르면 순렝 교장은 “십대 소녀들 사이에 인기 있는 K팝 스타의 머리 모양을 따라 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앞머리를 내린 학생들에게 머리를 바꿀 것을 약속하는 서류를 쓰게 했다. 이 ‘두발 불량’ 서류엔 같은 잘못을 저지를 경우 무조건 처벌 결과를 받아들이고 학부모를 모셔오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출석 서한에 세 차례 응하지 않을 경우 퇴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태국 학교 여학생들. 카오솟 캡처

학생들과 교육 단체로부터 지나치고 불합리한 규제라는 항의가 나오자, 순렝 교장은 “오랜 기간 시행되어 온 규칙”이라면서 “학생들이 학교 규칙을 어기지 못하도록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두발 불량으로 퇴학을 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태도 점수가 깎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시민단체는 “태국에서 학생의 머리나 치마 길이 등을 두고 교사들이 학교 기준을 강요하는 건 종종 있는 일이지만 앞머리를 내린 머리와 같은 사소한 일로 ‘퇴학 협박’이 이뤄졌다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태국 교육부 규정엔 앞머리를 내리지 말라는 내용이 없으나, 많은 학교가 자체 규정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