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안 했다”며 중국 아버지가 아들에게 내린 체벌

입력 2019-12-14 05:01
숙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역에서 구걸을 하고 있던 10살 소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중국에서 아버지가 10살 아들이 숙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음식을 구걸하게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5일 새벽 4시45분쯤 상하이역에서 책가방을 멘 남자아이가 구걸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보니 아이는 얇은 재킷만 입은 채 45분가량 무릎을 꿇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구걸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아이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그릇을 주고 식량을 구걸하라고 시킨 것이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출근길에 아들을 이곳에 두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이를 경찰서로 데리고 가 뜨거운 음료와 간식을 준 뒤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숙제를 하지 않아 벌을 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아이의 아버지가 음주를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훈방조치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은 “아이들이 구걸하도록 하는 것은 정당한 처벌이 아니다”라면서 “아이의 자존감을 해칠 뿐 아니라 공공질서에도 방해가 된다”고 설명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아이에게 너무 위험한 체벌이다” “대체 아이의 아버지는 무슨 생각으로 그런 벌을 내린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