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린드블럼, 외국인선수 MLB 복귀신화 이어갈까

입력 2019-12-12 14:31
조쉬 린드블럼(왼쪽)이 2017년 3월 2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유니폼을 입고 브라이언 도지어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AP뉴시스

한국프로야구(KBO) 외국인 선수 출신 성공 신화가 연이어 쓰이고 있다. 이번에는 2019년 최우수선수(MVP)와 투수부문 골든글러브를 독식한 조쉬 린드블럼(32)이 빅리그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12일(한국시간) “린드블럼이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간 912만5000 달러(약 109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린드블럼은 2011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2012년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74경기에 등판해 71이닝을 던지고 평균자책점 3.55의 수준급 성적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2년간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하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고 KBO 무대에 뛰어들었다. 2017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지만 같은 해 다시 롯데로 돌아왔다.

투수로서 린드블럼이 만개한 것은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고 나서다. 지난해부터 2년간 린드블럼은 넓은 잠실야구장과 두산의 강력한 수비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며 수준급 선발에서 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결국 린드블럼은 2019시즌 MVP와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채 메이저리그 구단과 다년 계약을 맺고 금의환향하게 됐다. 옵션을 모두 채울 경우 총액이 1800만 달러까지 상승하는 빅리그 기준으로도 중형 규모의 계약이다.

일찌감치 빅리그에 연착륙한 전 KBO 외국인 선수들의 전철을 린드블럼도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5년 타율 0.381에 47홈런 40도루로 40-40 클럽에 가입하는 등 한국야구 무대를 평정했던 에릭 테임즈(33)는 2017년 미국으로 돌아가 곧바로 31홈런을 날리는 활약을 펼쳤다. 밀워키에서 세 시즌 동안 72홈런을 쳐내며 장타력을 입증한 테임즈는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새 소속팀을 찾고 있다. 2015시즌부터 SK 와이번스에서 4년간 48승을 올린 메릴 켈리(30)는 올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데뷔해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