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 대한항공 ‘희망퇴직’ 실시… 최대 24개월 월급여 지원

입력 2019-12-12 10:58 수정 2019-12-12 11:02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6년 만에 희망퇴직을 받는다. 지난 10월 첫 단기 무급휴직을 시행한 지 2달 만이다. 업황 부진에 따른 비상 경영 신호라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15년 이상 근속한 만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12일 밝혔다. 운항승무원과 기술·연구직, 해외근무 직원 등 일부 직종은 제외했다. 희망퇴직 신청 직원들에겐 법정 퇴직금은 물론 최대 24개월분의 월급여를 추가로 지원한다. 퇴직 후 최대 4년간 자녀의 고교·대학교 학자금 등 복리후생의 지원도 이뤄진다.

대한항공 측은 회사의 권고나 강제성이 전혀 없고 직원이 스스로 택한 경우에만 심사를 거쳐 진행한다고 설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의 희망퇴직은 지난 2013년 110여명 규모로 진행한 이후 처음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업 구조조정 의지가 인력 감축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근속 만 2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6개월 무급 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무인 발권기를 활용한 카운터 상주 인력도 줄이는 추세다. 지난달 말 이뤄진 정기 임원인사에선 그룹 전체 임원 규모를 108명에서 79명으로 줄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분기 국제선 여객·화물 수익이 역성장을 기록했고,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해외 여행 수요도 감소했다.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매출은 3조28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2097억원)보다 3.7% 줄었다. 3분기 당기순손실은 2118억원으로 올해 누적 당기순손실은 6268억원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