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3년전 성폭행’ 고소장 접수…경찰, 본격 수사

입력 2019-12-11 17:03 수정 2019-12-11 17:04
김건모. 뉴시스

강간 혐의로 피소된 가수 김건모(51)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피해 여성 A씨의 법률대리인인 강용석 변호사가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김씨의 강간 혐의에 대한 고소장이 11일 오후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내용 검토가 끝나는 대로 고소인을 불러 피해 사실을 조사할 예정이다.

강 변호사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8월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한 유흥주점에서 김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 변호사는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취재진에게 “김씨는 A씨를 성폭행한 후 어떤 사과나 인정도 하지 않았다”며 “A씨가 원하는 것은 김씨의 사실 인정과 사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 측에도 이 같은 입장을 전했는데 ‘고소할 테면 해보라’는 반응을 보여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씨의 성폭행 증거가 확실하다. 구체적 증거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왼쪽)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가수 김건모를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당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유현정 부장검사)는 10일 사건 발생 장소와 관계인 주거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강남경찰서로 사건을 보내고 수사 지휘하기로 했다.

김씨는 최근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장지연(38)씨와 혼인신고를 했으며 내년 5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김씨 소속사 측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성 추문에 휩싸인 김씨의 모습을 지난 8일 본 방송에 그대로 내보냈던 SBS ‘미운 우리 새끼’ 제작진은 11일 “이번 주부터 김씨 분량이 없다. 추가 촬영 계획도 없다”며 김씨가 프로그램에서 사실상 하차했음을 알렸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