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소방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 10일 거행

입력 2019-12-04 14:38
독도 인근 해상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 소방항공대원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10일 오전 10시 대구시 계명대 성서캠퍼스 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된다.

지난 10월 31일 중앙119구조본부 HL-9619호 소방헬기가 응급환자 이송 중 원인 미상으로 추락해 임무수행 중인 소방항공대원 5명과 민간인 2명이 아깝게 목숨을 잃었다. 사고 이후 소방항공대원 3명, 민간인(환자) 1명이 수습되었지만 소방항공대원 2명(조종 1, 대원 1)과 민간인 1명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12월 8일까지는 수색을 계속한다.

헬기 추락사고 이후 희생자 가족들은 독도와 울릉도 등 사고현장 인근이나 범정부수습지원단이 있는 대구 강서소방서와 계명대 동산병원에 머물며 실종자들이 하루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고대하며 타는 가슴을 안고 사고수습상황을 지켜봤다.

고인이 된 소방항공대원 5인은 긴박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온 자랑스러운 중앙119구조본부 소방항공대원이었다. 김종필 기장은 비행시간이 4000시간에 달하는 베테랑 조종사이자 항공구조전문가로서 탁월한 항공임무를 수행했다. 이종후 부기장 또한 3000시간에 달하는 비행조종시간을 보유한 항공구조 전문가로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조종사’라는 신념으로 국민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갈 것이라며 열정을 불태웠다.

서정용 검사관은 ‘팀보다 나은 개인은 없다’는 소신으로 솔선수범하였고 항공정비검사관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중앙119구조본부 소방헬기 안전을 책임져 왔다. 배혁 대원은 해군 해난구조대 전역 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되어 국내외 각종 재난현장에서 인명구조에 헌신하였으며, 특히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되어 구조활동에 임하는 등 최고의 구조대원이 목표였다.

박단비 대원은 응급구조학을 전공하고 병원에 근무하면서 구급대원의 꿈을 키웠으며 2018년 소방공무원에 임용됐다. 임용 후에도 교대근무로 쉬는 날에 집에서 구급장비를 이용해 혼자 연습할 정도로 최고의 구급대원, 최고의 소방관이 되고자 최선을 다했으며 소방공무원임을 항상 자랑스러워했다.

합동 영결식 전까지는 오는 6일부터 합동분향소 및 빈소를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백합원에 마련해 고인을 애도할 계획이다. 순직 소방항공대원에 대한 합동영결식은 소방청장(葬)으로 엄수하며 고인에 대한 약력 보고와 1계급 특진 추서 및 공로장 봉정, 훈장 추서, 조사, 동료 직원 고별사, 조문객 헌화 및 분향, 조총식 순 등으로 진행된다.

소방청 손정호 중앙119구조본부장은 “고인의 가시는 길을 최대한 정중하게 모실 것이고, 앞으로도 이 분들의 희생정신을 받들 수 있는 추모사업에도 노력하겠다”며 “지금도 독도바다에서 구조활동에 헌신하고 있는 관계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