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임기 연장 불가 결정을 내린 전날 최고위원회 의결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로써 오는 10일 임기가 끝나면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나 원내대표는 4일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오늘 의총에서는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 의견이 있지만 오직 국민 행복과 대한민국 발전, 그리고 당의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한국당 (총선) 승리를 위한 그 어떤 소명과 책무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뜨거운 열정과 끈끈한 동지애로 가득한 1년이었다. 눈물과 감동의 시간이었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독선에 맞서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모두 온몸을 던진 위대한 저항의 역사였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에 있다.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며 “한국당은 흔들리거나 멈춰선 안 된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11일 취임해 임기가 오는 10일까지다. 그는 이날 오전 의총 안건을 ‘임기 연장’에서 ‘국회 협상 보고’로 변경해 임기 연장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김세연·홍일표·김태흠 의원을 비롯한 당내 일부에서는 전날 최고위 의결을 두고 원내대표의 선출과 임기 연장을 결정할 권한은 최고위가 아니라 의원총회에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 투쟁 천막에서 주재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마치고 국회에 있는 한국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나 원내대표와 7분가량 면담했다. 그는 “‘고생 많았다. 앞으로도 당을 살리는 데 힘을 합하자’고 말했고 나 원내대표는 ‘나머지 (현안들의) 마무리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