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 이동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일자리로 나타났다. 가구주가 무직인 경우보다 상용직인 경우에 중산층에 속할 가능성이 40%포인트 증가했다. 임시직인 경우는 20%포인트, 자영업자인 경우 14%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년 사이 10가구 중 1가구는 소득 기준 계층이 상승하고 1가구는 계층이 하락하는 계층이동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구 특성별 중산층 비율 및 가구 계층 이동성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복지패널조사 2007∼2017년 통계를 분석했다. 가구 가처분소득 기준 중윗값의 50∼150% 가구를 중산층으로, 150% 초과는 상위층, 50% 미만은 하위층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16∼2017년 1년 사이 계층의 변동이 없는 가구는 80.8%로 나타났다. 계층이 상승한 가구는 9.1%, 하락한 가구는 10.0%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계층이 1단계 상승한 가구가 9.1%였고 2단계 상승한 경우는 없었다. 1계층 하락한 가구는 9.7%였으며 상위층에서 하위층으로 2계층 하락한 가구도 0.3% 존재했다.
2014∼2017년 3년 사이 계층 변동 분석 결과도 유사했다. 다만, 계층 상승·하락 비율이 다소 높아져 계층 이동이 더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층 변동 없음은 73.4%, 상승 12.5%, 하락 14.1%였다. 세부적으로 1계층 상승은 14.0%, 1계층 하락은 14.6%였고, 2계층 상승과 하락은 각각 0.3%로 같았다.
한경연은 가처분소득을 바탕으로 가구 특성에 따른 가구 중산층 비율도 추정해 분석했다. 2017년 기준 남성 가구주의 중산층 비율(60.6%)이 여성 가구주 중산층 비율(53.8%)보다 더 높았고, 가구주의 교육 수준이 고졸인 경우 중산층 비율이 가장 높은 66.3%로 조사됐다. 대학원 졸업 이상 가구주의 중산층 비율이 더 낮게 나타난 것은 이들 가구가 중산층보다 상위층에 속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구주 아버지의 학력별 중산층 비율은 2007년 고졸 55.2%, 대졸 39.4%에서 2017년 고졸 62.1%, 대졸 55.9%로 나타나 학력에 따른 중산층 비율 편차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위·중산층을 대상으로 중산층에 속할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취업과 관련한 변수들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가 무직인 경우보다 상용직인 경우에 중산층에 속할 가능성이 40%포인트 증가하고, 임시직인 경우는 20%포인트, 자영업자인 경우 14%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주 외에 취업자가 있는 가구는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중산층에 속할 확률이 20∼2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성 한경연 국가비전연구실장은 “계층 이동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일자리로 나타났다”며 “중산층 유지·확대를 위해선 일자리와 취업 기회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