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골든글러브 수상 0명?’ 포수·1루·2루·3루 후보 없어

입력 2019-12-04 09:18

롯데 자이언츠 선수 가운데 7명이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명에서 2명이 줄어들었다. 지난해엔 외야수 부문에서 전준우(33)가, 지명타자 부문에서 이대호(37)가 수상했다.

그런데 올해는 0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선 투수 부문 후보에 오른 브룩스 레일리(31)와 브록 다익손(25)은 투수 후보 요건 5가지 가운데 규정 이닝을 채워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각각 181이닝과 149.1이닝을 채웠다. 5승14패와 6승10패를 기록했다. 수상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유격수 부문에 신본기(30)가 포함됐다. 타율 0.256, 홈런 1개였다. 실책 15개로 수비율은 0.967이었다. 공수 모두 경쟁력이 떨어지는 수치다.

외야수 부문에는 롯데 3인방 모두가 포함됐다. 손아섭(31), 민병헌(32), 전준우(33)다. 민병헌이 0.304, 전준우 0.301, 손아섭 0.295다. 홈런은 각각 민병헌 9개, 손아섭 10개, 전준우 22개다. 실책은 각각 민병헌 2개, 손아섭 4개, 전준우 4개다. 수비율로 따지면 민병헌 0.990, 손아섭 0.985, 전준우 0.984다. 전준우가 홈런에서, 민병헌이 수비율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골든글러브 수상은 쉽지 않다.

지명타자 부문의 이대호는 올 시즌 타율 0.285, 홈런 16개를 기록했다. 88타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타율 0.344로 2위, 197개 안타로 1위인 점을 감안하면 이대호의 수상 가능성은 떨어진다.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0명이 되는 현실보다 후보조차 못낸 포지션이 더욱 고민이다. 선발 투수진에선 토종 선수가 한 명도 없다. 불펜 투수들은 이름조차 내밀지 못했다. 포수, 1루수, 2루수,3루수는 후보조차 없다.

이게 바로 롯데의 현실이다. 한화 이글스에서 포수 지성준(25)을 데려오며 취약 포지션이 메꿔진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구멍이 많은 롯데다. 내부 육성도 중요하지만 자원을 고려할 때 채울 수 없는 포지션이 분명히 존재한다. 트레이드 등을 통해 이를 빨리 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