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라·정미경 단식투쟁 계속…“단식투쟁으로 대한민국 지킬 것”

입력 2019-11-30 18:42
자유한국당 정미경(왼쪽)·신보라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청와대 앞 황교안 대표 단식농성장에서 동조 단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보라·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만류의 뜻을 전했지만 거절하며 “단식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30일 황 대표의 단식 만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 사랑채 앞 단식 농성장을 방문했다. 박 사무총장은 “(단식을 만류하라는) 황 대표님의 지시를 받고 왔는데, 신보라·정미경 최고위원의 단식 만류가 잘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두 최고위원이) 황 대표님의 말에 응할 줄 알고 왔지만 (단식 만류를) 완강히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박맹우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30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단식 중인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에게 '황교안 대표의 단식 중단 요청'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철회와 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반대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한 황 대표가 29일 쓰러지면서 신보라·정미경 최고위원은 ‘우리가 황교안이다’를 내걸고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자유한국당 정미경(왼쪽)·신보라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청와대 앞 황교안 대표 단식농성장에서 동조 단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이 지켜져야 우리가 지켜지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그 어떤 거짓선동으로 국민들을 속여도 점점 국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나라 걱정에 단식을 시작했고 몸이 비워지면서 더 대한민국만 보이고 집중된다. 필리버스터로 공수처와 연동형비례 선거법을 막아낼 수 있다면, 그렇게 나라를 지킬 수 있다면 하늘이 우리를 돕는 것”이라며 “제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저의 이 단식투쟁으로 대한민국이 지켜지는 것을 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황 대표가) 단식중단을 요청하신 뜻은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공수처법, 연동형비례제 선거법 철회의 우리의 투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 최고위원으로서 저의 투쟁장소도 이곳이다. 흔들림 없이 묵묵히 이곳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