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라·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만류의 뜻을 전했지만 거절하며 “단식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30일 황 대표의 단식 만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 사랑채 앞 단식 농성장을 방문했다. 박 사무총장은 “(단식을 만류하라는) 황 대표님의 지시를 받고 왔는데, 신보라·정미경 최고위원의 단식 만류가 잘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두 최고위원이) 황 대표님의 말에 응할 줄 알고 왔지만 (단식 만류를) 완강히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철회와 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반대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한 황 대표가 29일 쓰러지면서 신보라·정미경 최고위원은 ‘우리가 황교안이다’를 내걸고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이 지켜져야 우리가 지켜지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그 어떤 거짓선동으로 국민들을 속여도 점점 국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나라 걱정에 단식을 시작했고 몸이 비워지면서 더 대한민국만 보이고 집중된다. 필리버스터로 공수처와 연동형비례 선거법을 막아낼 수 있다면, 그렇게 나라를 지킬 수 있다면 하늘이 우리를 돕는 것”이라며 “제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저의 이 단식투쟁으로 대한민국이 지켜지는 것을 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황 대표가) 단식중단을 요청하신 뜻은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공수처법, 연동형비례제 선거법 철회의 우리의 투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 최고위원으로서 저의 투쟁장소도 이곳이다. 흔들림 없이 묵묵히 이곳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