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지난 25일 KBO 시상식에서 MVP를 거머쥐었다. 또 LG 트윈스 정우영(20)이 신인상을 차지했다.
이제 공식상은 골든글러브가 남아 있다.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는 투수의 경우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이상,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이상 기준에 해당될 경우 후보로 선정된다.
포수와 야수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팀 경기수×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른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2/3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야만 후보에 오를 수 있다.
단, KBO 정규시즌 개인 부문별 1위 선수는 자격요건에 관계없이 해당 기준을 충족한 포지션의 후보로 자동 등록된다.
만약 타이틀홀더가 여러 포지션에 출전해 어느 포지션에서도 수비이닝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최다 수비이닝을 소화한 포지션의 후보가 된다. 수비이닝과 지명타자 타석을 비교해야 할 경우에는 각 해당 기준 대비 비율이 높은 포지션의 후보로 등록된다.
우선 지난해 수상자를 보면 투수 포지션에선 린드블럼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포수는 NC 다이노스 양의지(32), 1루수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 2루수 KIA 타이거즈 안치홍(29), 3루수 두산 베어스 허경민(29), 유격수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24)이었다.
외야수 부문에선 두산 김재환(31), 키움 이정후(21),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3)가 수상했다. 지명타자 부문은 롯데 이대호(37)였다.
이렇게 놓고보면 2년 연속 수상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꽤 된다. 우선 투수 부문에선 린드블럼이 다승과 승률, 탈삼진 부문 1위를 앞세워 골드글러브를 받을 공산이 크다. 평균자책점 1위 KIA 양현종(31)이 얼마나 추격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포수 부문 양의지도 2연패가 유력하다. 타격 1위는 물론이고 수비 능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해 경쟁자가 없어 보인다. 득점왕인 유격수 부문 김하성도 2연패가 확실해 보인다. 홈런왕인 1루수 부문 박병호도 수상권에 근접해 있다.
지난해 논란 속에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이정후도 올해는 당당하게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2루수와 3루수, 외야수 2자리, 지명타자의 골든글러브 주인공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3루수의 경우 지난해 수상자인 허경민 외에 SK 와이번스 최정(32) 등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2루수 부문에선 안치홍도 후보군에 들었지만 뚜렷한 임팩트가 약하다. NC 박민우(26)의 도전이 예상된다. 이정후를 제외한 외야수 부문에선 강백호(20)가 수상자 명단에 들지 관심사다. 키움 제리 샌즈(32)와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29)도 후보군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