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안포 사격 이후 미군의 대북 감시 활동이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향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28일 해외 군용기 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27일 미군의 리벳 조인트(RC-135V) 정찰기가 서울과 경기도 일대 상공을 비행한데 이어 이날 E-8C 조인트스타즈 1대가 한반도 상공 3만2000피트(9753.6m)를 비행했다.
E-8C는 미군의 첨단 지상감시정찰기로,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하고 있다. 이 정찰기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 지상군의 지대지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항구에 있는 잠수함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가데나(嘉手納) 미 공군기지에 E-8C 2대가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전략자산에 속하는 이 정찰기는 과거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 등이 포착됐을 때 한반도 상공에 전개해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전날에는 RC-135V 정찰기가 서울과 경기도 일대 3만1000피트(9448.8m) 상공을 비행했다. 리벳 조인트는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기로 앞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전 수도권 상공에서 작전을 한 바 있다.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은 북한의 발사체 추가 발사에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투입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북한이 지난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해 창린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해안포 여러 발을 사격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며 대북 감시 체계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