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회복한 황교안 “다시 단식”…부인 “여보, 그러다 진짜 죽어”

입력 2019-11-28 09:13 수정 2019-11-28 09:28
청와대 앞에서 8일째 단식하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밤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단식 농성 중 의식을 잃었다 회복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단식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 중인 황 대표는 곁에서 살피고 있는 부인 최지영씨에게 이날 오전 “단식장으로 다시 가겠다”고 말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황 대표는 전해질 저하 등으로 전날 밤 11시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구급차로 이송됐다가 새벽에 의식을 되찾았다. 최씨는 단식 농성 현장에서 남편이 의식이 없는 것을 먼저 확인하고 놀라 “여보, 여보”라며 남편을 애타게 불렀었다.

황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고집하자 최 여사는 “여보, 그러다 진짜 죽는다”며 아들과 함께 말리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읍 비서실장은 “황 대표가 단식을 재개할지 어떨지 지금으로선 얘기하기 이르다”며 “아직 판단력이 흐릴 수 있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사용하던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의 몽골 텐트에서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