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공약으로 화제를 모은 정당인 겸 가수 허경영(69)씨가 신당 국민혁명배당금당 창당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 투쟁에 대해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허 대표는 27일 국가혁명배당금당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허 대표는 “대한민국에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배당금이 필수적”이라며 정당 창당의 이유와 목적 등을 밝히는 한편 기존 정치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중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한 논의를 주고받던 허 대표는 “요즘의 대한민국 정치는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야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 몰려가 삭발을 하고 단식 투쟁을 하는 게 정상적인 정치인지 모르겠다. 아마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의 정치를 보며 다 같이 웃을 것”이라고 황 대표를 저격했다.
허 대표는 “미국 국회의원들이 백악관에 가서 단식 투쟁하는 거 봤냐”며 “아주 한심하기 그지없다. 100년은 후퇴한 정치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허 대표는 국회의원들을 돼지에 비유하며 “강화도의 돼지 한 마리가 구제역에 걸리면 강화도 전체의 돼지를 싹 몰살한다”며 “구제역 걸린 국회, 병든 국회도 마찬가지다. 병에 걸린 건 싹 도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자회견장에 몰려든 지지자들은 앞다투어 “맞습니다”라고 외치며 박수를 쳤다.
또 허 대표는 “국민들의 기성정치인에 대한 혐오가 심각하다”면서 “강남 신세계백화점을 지나가면 웃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데, 나를 보면 웃음을 짓는다. 나 말고 그런 정치인이 어딨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정치를 혁명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회의원을 150명으로 줄이고 무보수 명예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당을 없애 모든 의원을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확보한 세비를 배당금의 형태로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며 결혼수당 1억원, 출산 시 5000만원, 노인에겐 월 150만원 등의 배당금을 약속했다.
이날 허 대표는 ‘칼 맑스’를 5번 이상 언급하고 ‘혁명’과 ‘배당금’을 강조했다. 이에 배당금당이 사회주의 정당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국민 배당금은 돈을 주니까 자본주의다”라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사회주의로 가기보단 아름다운 자본주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허 대표 지난 21일 트로트 가수 최사랑(43)으로부터 “일방적인 사실혼 파기로 큰 피해를 봤다”며 위자료 청구 소송을 당했다.
소설희·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