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세상을 떠난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겸 방송인 구하라(28)가 27일 영면에 들었다.
이날 구하라의 발인식은 비공개로 엄수됐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안치된다. 구하라 측은 고인을 추모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장지를 공개했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졌던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동료 연예인과 지인들이 조문하며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서울성모병원에는 25일 오후부터 27일 오전 0시까지 팬들을 위한 별도의 조문 장소가 마련됐다.
구하라는 10대였던 2008년 걸그룹 카라로 데뷔, 가수이자 방송인으로 활약했다. 카라는 ‘프리티 걸(Pretty Girl)’ ‘미스터’ 등을 히트시키며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함께 2세대 걸그룹의 대표주자로 꼽혔다. 특히 일본에서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개척한 K팝 그룹 중 하나였다.
그러나 2016년 카라 활동을 마무리한 뒤 구하라는 잇단 시련을 겪었다. 특히 전 연인이던 헤어디자이너 최종범씨와 쌍방 폭행 논란에 휩싸였고, 최씨로부터 사생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구하라는 성폭력의 피해자였으면서도 악성 댓글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달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가 세상을 떠난 뒤 구하라까지 비극적 선택을 하면서 미디어의 여성 연예인 보도와 댓글 문화에 대한 반성이 일어나고 있다. 또 전 연인 최씨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된 사례가 다시 거론되며 가해자에게 너그러운 성범죄 양형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도 힘을 얻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