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미손이 최근 ‘음원 사재기’ 의혹에 휩싸인 가요계를 비판하는 곡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발표했다.
마미손은 26일 유튜브 채널 ‘Mommy Son’에 “음악 열심히 하는 모든 분 화이팅입니다”라며 이 곡을 공개했다. 2분28초짜리 곡으로, “한때는 나도 음원깡패였어요. 이제는 차트인 하루도 못 가요” “짬에서 나온 바이브가 그 정도라면 야 쪽팔린 줄 알아야지” 등의 가사가 담겼다.
또 “별거 없더라 유튜브 조회수. 페북으로 가서 돈 써야지”라며 ‘페이스북 마케팅’을 언급하거나, “천개의 핸드폰이 있다면 ‘별의 노래’만 틀고 싶어” 등 브로커들이 수백대의 휴대전화를 통해 음원 순위 조작을 한다는 일부 언론 매체 보도를 인용하기도 했다. ‘별의 노래’는 마미손이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과 함께한 그의 신곡 제목이다.
특히 그는 “기계를 어떻게 이기라는 말이냐. 내가 이세돌도 아니고”라며 음원 순위 조작 논란을 강하게 비판했다. 제목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도 음원 사재기 의혹을 받는 그룹 바이브를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곡의 유튜브 영상은 27일 오전 9시14분 기준 조회수 10만3673회를 기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일부 가수들의 음원 사재기 논란은 최근 그룹 블락비의 멤버 박경 때문에 더욱 거세졌다. 박경은 24일 트위터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고 적었다. 언급된 가수들 모두 바이브와 마찬가지로 음원 사재기 의혹을 받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바이브 측은 25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법적 절차에 따라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아니면 말고 식의 루머를 퍼트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라며 의혹을 부인하기도 했다. 임재현, 송하예, 전상근 등도 공식입장을 내며 반박에 나섰다.
박경 측은 결국 “실명이 언급된 분들에게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양해 말씀드린다. 실명 언급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부분은 법적 절차에 따라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다만 “이 일을 계기로 현 가요계 음원 차트 상황에 대한 루머가 명확히 밝혀지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건강한 논의가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