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심장이 정지된 사람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을 경우 생존율이 최대 3.3배, 뇌기능 회복률은 6.2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과 질병관리본부가 2006~2018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급성심장정지 사례 의무기록을 조사한 결과 급성심장정지 환자 건수는 2008년 2만1905건에서 2018년 3만 539건3만539명으로 10년만에 39.4% 증가했다. 심장정지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44.3명(2008년)에서 59.5명(2018년)으로 높아졌다.
남자(64.0%)가 여자(35.9%)보다 비율이 높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70세 이상 어르신의 발생률은 전체의 약 50%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심정지 발생 원인별로 보면 질병이 전체 발생의 70% 이상을 차지했고 질병 중에서는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등 심장의 기능부전으로 인한 것이 93%를 넘었다.
발생장소는 가정이 대부분(45.3%)을 차지했고 도로·고속도로(7.7%), 요양기관(7.6%), 구급차안(6.1%) 순이었다. 활동별로는 일상생활 중(31.1%)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치료 중(8.2%) 근무 중(5.4%), 여가활동 중(2.0%)에도 발생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지난해 8.6%, 뇌기능 회복률은 5.1%로 10년 전보다 각각 3.4배, 6.4배 증가했다.
환자가 쓰러지거나 쓰러진 환자를 목격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생존율은 1.9~3.3배, 뇌기능 회복률은 2.8~6.2배 높게 나타났다. 소방청과 질병관리본부는 이같은 내용을 27일 공동 발표한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심폐소생술 실시여부는 환자의 생존율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환자를 발견했을 때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발견자 등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등에 관한 교육과 홍보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소방서 및 119안전체험관에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을 받을수 있다. 소방청과 질병관리본부는 내년에 국제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이 새로 개정됨에 따라 ‘한국형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