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北해안포 사격, 文대통령 작정하고 모욕한 것”

입력 2019-11-25 14:19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 방어부대를 시찰했다고 2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방어부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5일 북한군이 서해 해상 적대행위 금지 구역에서 해안포 사격을 한 것에 대해 “작정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하려 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직접 항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세안정상회의가 열리는 타이밍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해안포 사격을 지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일본에서 나오는 거슬리는 말 한마디에도 분모하며 항의해 왔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북한의 그 많은 미사일 도발, 인신공격에도 한마디 안했다”고 지적했다. “일본과 북한을 대하는 문 대통령의 태도는 철저히 이중적”이라는 것이다.

하 의원은 “이번만은 달라야 한다”며 “이것은 아세안 정상들 앞에서 문 대통령을 작정하고 모욕 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9·19 합의를 정면 위반한 것이자,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완전히 부정하겠다는 남북관계 과거 회귀 선언”이라며 “문 대통령이 자랑하는 최대 업적을 전면 무효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이 항의하지 않고 침묵한다면, 정상국가의 지도자이기를 포기한 것”이라는 언급으로 글을 마쳤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뉴시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 방어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하면서 “최도영도자 동지께서는 전투직 일근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안포 중대 2포에 목표를 정해주시며 사격을 해보라고 지시하셨다”고 전했다. 창린도는 남북 군사합의에 따른 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에 포함된다.

이에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국방부가 9·19 군사 합의 이후 북한의 위반 사례를 지적하며 유감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