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만 붙여도 인기?…신세계 ‘대박라면’ 말레이서 500만개 대박

입력 2019-11-25 10:19
'대박라면'을 고르고 있는 말레이시아 현지인. 신세계푸드 제공, 연합뉴스

신세계푸드는 3월 말레이시아에서 출시한 ‘대박라면’의 누적 판매량이 500만개를 넘어섰다고 25일 밝혔다. 말레이시아인들에게 익숙한 피자, 햄버거, 라면 등의 음식에 한국 문화를 결합한 퓨전음식이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덕분이다.

품목별로는 처음 선보인 ‘김치찌개’·‘양념치킨’ 2종이 400만개 팔렸고, 올해 3월 한정 판매한 ‘고스트 페퍼’가 80만개 나갔다. 또 지난달 중남미 대표 매운 고추 하바네로를 넣어 출시한 ‘하바네로 김치찌개’와 ‘하바네로 스파이시 치킨’ 2종이 30만개 팔렸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말까지 60만개가 더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현지에서 '대박라면'의 인기를 더욱 높이고자 현재 세븐일레븐에서 독점판매 중인 하바네로 2종의 판매처를 내년부터는 주요 대형마트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외에도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국가로 수출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중국에는 이달 11일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판매를 시작한 ‘고스트 페퍼’ 물량 20만개 가운데 10만개가 일주일 만에 팔려나갔다. 다음 달 초 추가 물량 20만개를 중국으로 선적한다. 이 외에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부탄 등지로 수출 지역을 확대한다.

말레이시아에서 현지인에게 익숙한 피자, 햄버거, 라면 등의 음식에 한국 식문화를 결합한 퓨전음식인 코리아 ‘크로스 컬처 퀴진’(Cross Cultural Cusine)이 선풍적인 인기다. 문화와 음식을 결합한 마케팅의 성공이다. 코리아 크로스 컬처 퀴진은 현지 대형 프렌차이즈가 주도하고 있다.

케이팝 (K-Pop), 케이드라마(K-Drama) 등 한류와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말레이시아에서 음식에 ‘Korea’를 덧붙이는 것만으로도 마케팅 효과가 커지는 분위기라고 한다.

말레이시아 현지 맥도날드는 지난 2017년 코리안 스파이시버거(Korean Spicy Burger)를 출시, 김치소스를 가미한 닭고기버거와 소고기버거를 출시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말레이시아의 케이팝의 인기를 고려해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의 노래와 맥도날드의 씨엠송을 합쳐 광고를 만들기도 했다.

도미노 피자는 지난해 ‘삼양(Samyeang) 피자’와 ‘아얌하세요’(Ayam-haseyo) 라는 치킨 윙 메뉴를 내놓았다. ‘아얌하세요’는 말레이시아어로 닭을 뜻하는 아얌(Ayam)과 한국말인 ‘안녕하세요’를 합쳐 만든 메뉴 이름이다. 삼양이 출시한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활용한 제품이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