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가까이 바다와 함께했는데…”
제주 해상에서 불이 나 전복된 ‘대성호(29t·통영 선적)’ 소속 선원 김모(60)씨의 동생은 형을 추억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실종자 12명 중 가장 먼저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그의 빈소는 21일 생전 거주지인 경남 사천에 마련됐다.
김씨의 시신을 태운 차량은 이날 오후 5시40분쯤 사천시 송포동 삼천포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차량이 도착하자 유족은 김씨의 이름을 부르며 비통해했다. 길가에 주저앉아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있었다. 김씨의 동생은 빈소에 찾아온 취재진에게 “형님은 어릴 때부터 40년 가까이 바다와 함께했던 분”이라며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경남도의회, 김해철 통영해양경찰서장이 보낸 조화와 강석주 통영시장, 송도근 사천시장이 보낸 근조기가 설치됐다. 발인은 23일 오전 엄수된다.
대성호는 지난 8일 선원 12명(한국인 6명, 베트남인 6명)을 태우고 통영항을 출항했다가, 19일 오전 4시 전후에 발생한 화재로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타 침몰했다. 승선원 중 김씨만 19일 오전 10시21분쯤 사고 지점에서 남쪽으로 7.4㎞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됐으나 숨졌다. 나머지 승선원 1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